이런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매장 디퓨저를 처음 들이는 상황은 대체로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향을 하나 골라 계산대 옆에 올려 두었는데, 처음 이틀은 향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다가 일주일쯤 지나면 정작 직원들도 향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손님이 몰리는 저녁에는 향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한가한 오후에는 오히려 입구에서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대개 세 가지로 모입니다. 첫째, 후각이 같은 향에 쉽게 익숙해져 매장 안에서 일하는 사람은 향을 가장 먼저 못 느낍니다. 둘째, 놓는 자리가 출입문이나 냉난방기 바람길과 겹쳐 향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셋째, 매장 크기에 비해 제품 용량이나 방식이 맞지 않습니다. 의왕처럼 상가와 주거 지역이 가까이 있는 동네의 매장은 단골 손님이 매일 같은 시간대에 드나드는 경우가 많아서, 어긋난 향은 곧바로 눈에 띕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품을 고르기 전에 매장 안에서 향이 어떻게 흐르는지부터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업을 시작하기 전 빈 매장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 첫 몇 걸음 동안 무엇이 느껴지는지, 계산대 앞과 안쪽 끝자리의 차이는 어떤지 직접 걸어 보면 어디에 향이 필요한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확인을 거치면 같은 제품을 놓더라도 훨씬 일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향이 안 느껴지는 건 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코가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판단은 처음 들어오는 사람의 코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