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아침을 떠올려 보세요. 간판 불을 켜고, 바닥을 닦고, 진열을 마무리한 뒤 첫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준비는 다 끝난 것 같은데 공간에는 아직 ‘분위기’가 비어 있습니다. 조명과 음악이 채운 것은 눈과 귀뿐이고,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오래 남는 감각인 후각은 아무도 손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양에서 향기 마케팅을 알아보는 분들 대부분이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향기 마케팅이라고 하면 거창한 시스템을 떠올리기 쉽지만 시작은 훨씬 단순합니다. 우리 가게에 들어선 사람이 처음 맡게 될 냄새를 스스로 정하는 일입니다. 정하지 않으면 공간은 주변 환경이 정해 주는 냄새를 그대로 안고 있게 됩니다. 건물 복도에서 올라오는 냄새, 조리나 세탁에서 나는 냄새, 새로 들여온 포장재의 냄새가 어느새 가게의 첫인상이 되어 버립니다.
손님은 향기를 말로 설명하지 못해도, 그 가게를 떠올릴 때는 향기를 함께 떠올립니다.
향을 직접 고르면 손님의 동선을 따라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문턱에서는 스치듯 가볍게, 오래 머무는 자리에서는 조금 더 또렷하게, 계산대 주변에서는 마지막 기억으로 남도록 배치하는 식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향의 세기가 아니라 일관성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같고 이번 주와 다음 주가 같아야 손님은 그 향을 가게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매장 전체의 관리 방식이 궁금하다면 매장 향기 관리 글에서 구역별 기준을 먼저 살펴보셔도 좋습니다.